오브제는 어디서부터 발견되었나요? 오브제를 만나게 되는 경로는?
창작자 개인의 경험과 연관된 오브제들을 더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브제가 원래 우리 주변에 있었던 사물로부터 온 것이라면, 그것의 물성과 그것이 원래 의미하는 바를 넘어서 새로운 관계를 통해서 발견된 것들이 새로운 의미와 결합해 감각적으로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는 창작자들도 잘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브제가 표현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게, 창작자의 의도에 오브제가 희생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면 좋겠습니다.
붉은 털실에 대하여
붉은 털실은 왜 선택되었을까요? 그 존재감이 잘 발견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뭉쳐있다가 풀리는 이 물성을 더 탐구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더 큰 스케일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만들어진 오브제(대형 탐폰)는?
스탠드업 코미디
스탠드업 코미디가 재미있었던 것은 그것이 실제 퍼포머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진실되고 솔직해서 친근함을 느꼈습니다). 혼자서 하는 것도 충분히 재미있는데, 그렇게 한다면 둘의 형식적 차이, 혹은 각자만의 특징을 좀 더 살리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한 사람은 아주 부산하게 움직이면서 역동적으로 한다면, 한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조곤조곤 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식으로요. 아니면 둘이서 함께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하는 토크쇼 형식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서로 묻고 답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이야기의 수위가 높을 수도 있지만 관객에 따라서 오해하거나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감수해야 할 듯합니다. 어차피 이것은 창작자의 선택이니까요.
팬티와 브래지어 장면
팬티와 브래지어 장면도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라서 무척 흥미로운데, 자칫 잘못하면 일반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오브제를 의인화하지 않고, 하나의 객체로서 만나기. 나와 너의 경계가 뭔가 혼동되는 지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한 번 더 확인하고 정리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이 잘 정리되면 훨씬 깊은 이야기를 담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영상
영상이라는 기술이 왜 사용되었을까요? 이 부분이 더 드러나면 좋을 듯합니다. 단지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 테이블에 앉아 있는 두 소녀의 이미지도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고정된 카메라가 너무 정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에 움직이는 폰으로 촬영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뭔가 좋은 해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퍼포머에 대하여
퍼포머들이 좀 더 과감해도 좋을 듯합니다. 과감하다기보다는 조금만 더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요. 광대세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그런 현상처럼요(광대로서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뜬금없이 불쑥 들어가고 나가고, 멈추거나 붕괴되는... 혹은 더 다이나믹한 장면이 있어도 좋을 듯합니다.
구성에 대하여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오브제들이 들어오고, 놓이고, 이동하고, 소개되거나 탐색되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좀 더 시도해보면서 찾아보기를 권합니다. 뭔가 시적인 장면으로 관객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강한 느낌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